





eolHo
설호
Age 19
Height 154
Weight 55
Birth 3. 17
Bloodtype O

기타
[ 그래서 누구라고? ]
출신지, 가족관계, 본명까지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아이에게도 과거는 있습니다. 네버랜드의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외딴 오두막에서 가족들과 살았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멈춰있는 안정된 계절이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이는 부모님을 잃었고 워낙 어릴 적의 일이어서 기억에서 흐릿해진지 오래입니다. 설호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누군가 자신을 불러줬던 건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을 제외하곤 없으니 본명은 그냥 잊어버린 셈 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불러주시던 이름으로 시장바닥의 거지 각설이로 살고는 싶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큽니다.
[ 백설기 ]
본명이냐고요? 그럴리가! 백설기는 아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훔쳤던 음식입니다. 아니, 훔쳤다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막 동냥을 하기 시작했던 시절, 시장에 처음 떡집이 생겼을 때 시식하라고 꺼내두었던 떡들을 과하게 집어 먹었을 뿐이니까요. 떡을 살만한 돈도 없어 보여서 그랬는지 떡집 주인은 화들짝 놀라서 “배, 백설기, 이 자식아!!” 라며 아이를 쫓아냈습니다. 그때부터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거지 여자아이를 사람들은 백설기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일화로 손님이 많아진 떡집은 이후 아이에게 백설기 한주먹씩 나눠주곤 했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백설기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져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동전 하나, 먹을 것 하나씩 나눠주니 원래부터 본인 이름이 백설기인 것 처럼 다니고 있습니다.
[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처음에는 먹으라고 둔 떡을 먹었는데 도둑 취급을 받고, 같이 다니는 상인이 제 뒤통수를 때리며 장난쳐도 그저 웃고, 1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는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소리를 듣고. 깊게 생각하며 살진 않았었지만, 이제는 솔직히 지긋지긋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노래하면서 어쩌다가 돈을 좀 많이 벌어도, 그 돈으로 새 옷이나 비싼 음식을 사 먹으려고 해도 “돈이 어디 있냐”며 헌 옷이나 다 말라버린 음식을 적선받곤 합니다.
… 크흥.



돈이 있어도 초서리급 각설이를 아는 곳에서는 편히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일을 하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각설이는 일할 힘도 아껴서 노래해야 하지 않냐며 거절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 외에는 배우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자랐고, 먹고 살기 급급했을 때 찾아오지 못했던 사춘기가 초서리급 각설이로 불리면서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순수한 모습과는 별개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투심이나 분노에 가까운 감정들을 지나가는 사람의 발을 실수로 건다거나, 몰래 들은 이야기로 은근하게 약점을 잡는다거나, 안 좋은 소문을 부풀린다거나 하면서 풀어내곤 합니다. 누군가의 호의를 감사히 받으면서도 속으로는 무시당하고 있는게 분명하다며 썩 좋은 기분만 드는 것도 아닙니다.
[ 초대장 ]
자신을 찾아온 편지를 받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언제 얼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각설이를 굳이 찾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아무튼 초대장을 받고나서 시장은 금새 떠들썩 해졌습니다. 백설기, 그 각설이 녀석이 결국 초대장을 받았구나! 사람들은 아쉬워하기도 했고, 이게 다 너를 키워준 시장사람들 덕분이니 앞으로도 잘하라며 으스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 예, 여부가 있겠나요. 감사하다고 고개 숙이면서도 속으로 욕지거리를 씹으며 아이는 얼음 궁전을 거하게 뜯어먹자는 생각만으로 얼음 마차에 올라탔습니다.
[ 그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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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식은 백설기… 하지만 역시 달달한 과일 꼬치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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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 먹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와 연주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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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많이 타는 건 아닌데다가 티를 내는 것도 아니지만, 매일매일 변함없이 눈이 내리고 쌓이는 추운 날씨를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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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지 않고 시장을 떠돌아다니는 이유는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한 곳에만 머무르는 것보다 어디 멀리 갔다가 오는 경우가 챙겨주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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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각설이가 시장바닥에서 잡고 있는 약점은 떡집 사장이 어렸을 때의 자신을 매까지 들고 매몰차게 쫓아냈던 이야기, 식당 아주머니가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심 쓰듯 먹으라고 줬던 상한 소시지를 먹고 일주일을 앓아누웠던 이야기, 어느 가게 어르신들의 불륜 이야기… 등등 다양합니다. 그러니까 가난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를 거라며 막대하지 말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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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고 돈을 던져주며 적선하는 사람을 본 일이 많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지만, ‘가진 게 많으면 저렇게 당당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러워진 적은 있습니다.

정신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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